라이프로그


동치미냉면 먹고 또 먹고

집사람이 홈쇼핑에서 대박(?) 상품을 샀다.
냉면!
시중 맛있다고 소문난 냉면집 순례, 옛날에 참 많이도 다녔다.
맛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먹을 수가 없었다.
맛이 변했나?
처음엔 냉면집 비법이 변한 줄 알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한 집, 두 집, 계속 발길이 멀어지더니,
이젠 맛집으로 소문난 냉면집, 한군데도 갈 수가 없게 되어버렸다.

그들이 아니라, 내가 변한 게다.
내 입맛이 아니라, 내 몸이 변해버렸다.
소위 몸의 독소가 빠지고 맑아지면서 조금만 그렇고 그런게 들어가도 담박 표시가 나버린다.
반응이 오는 데 거의 즉각적이다.
대개, 명치 부근이 아리면서 저 안쪽 깊은 곳으로 통증이 주욱 이어진다.
갑자기 화장실 가고 싶어서 아픈 배가 아니다.
그리고 명치 끝이 화닥(?)거리며 쓰리고 아픈데, 마치 식빵 많이 먹고 나면 올라오는 속쓰림 비슷한 것이다.(대개 화학조미료 많이 먹고 나면 이런 반응이 나타나는 것 같다)
때로는 올리고 싶은데 올라오지 않아 입안에 침이 돌면서 비위가 아주 상하는 그런 때도 혹 가다 있기도 하다.
조금 있으면 뱃속에 가스가 차오르면서 방귀가 나간다. 참을 수가 없다. 제어가 잘 안 된다.
그리고 마침내 설사! 엄청 급하다. 달려야 한다...

그만 해야겠다.
동치미 냉면 소개한다고 해놓고, 이 무슨 망발인지...
죄송함~다!

아무튼 홈쇼핑에서 산 냉면이, 비빔냉면이 있었다.
사실 시골생활 하며 밭일하고 점심 때 올라오면 너무 힘이 들어 밥도 먹히지 않는다.
이럴 때 식욕도 돋구고 입맛도 나게 식단 한번씩 바꿔주면 참 좋다.
특히나 인부들 일하러 오면 우리 먹는 것과 그네들 입맛이 워낙 차이가 많아서 맞춰주기가 참 어렵다.

이럴 때 이런 냉면 있으면 그냥 삶아서 꺼내어 따라온 소스 넣어 비벼 먹으면 얼마나 편하고 좋은가?
먹어 보았다.
어이구~! 얼마나 단지... 무슨 설탕에 비벼 놓은 것 같다.
너무 맛없다.
큰일이다. 저걸 다 어떻게 조처를 취하지?
억지로 두번을 그냥 먹었었다.
세번째 해준다고 했을 때, 아예 사양을 했다. 그만 먹는다고. 제발!

달아서 그렇지. 먹고 나서 몸에 별 반응은 없었기에, 그네들 광고대로 몸에 나쁜 것, 뭔가 넣은 것 같지는 않았다.
그런데, 오늘 집사람이 점심에 이걸 내 놓았다.
땀 범벅에 다리가 후들거려 점심 먹으러 올라오니 먹기 싫다고 강변했던 그 냉면을 또 내놓았다...
아! 음식에 대한 나의 자유 선택 권리는 어디에?

그런데, 이 사람, 얼굴에 자신감이 꽉 차있다.
오늘 작년 가을에 담아서 땅 속에 묻어두었던 동치미 독을 헐었단다.
그 동치미 국물을 비빔냉면에 조금 넣었는데, 맛이 기가 막히단다.
설마...
동치미 국물 조금 넣었다고, 무슨 맛이 그렇게 변해?
에휴~!
할 수 없지, 그냥 한 끼 때우자...

그렇게 한 젓가락 비벼서 퍼 먹었다.
응?
어제 그맛이 아닌데?
이거 진짜, 그것 맞나?
또 먹었다.
맛있다.
정말 맛있다.
완전히 변했다.
이것, 믿어지는가?
대박이다!!!


1. 냉면에다 동치미국물 조금과 동치미무우 채 조금 얹었다.

2. 너무 밋밋해 집에서 담근 냉면김치와 토마토 두 쪽만 올려 데커레이션!

3. 보기 좋은 놈 맛도 좋겠지? 깨소금도 살짝 올렸다.

4. 위에 또 첨가. 곁에 있는 상추 조금 잘라서 얹고, 아래에 붉은 것, 저것... 대박!!! 멍게젓갈. '운기단소금'으로 담근 멍게젓갈! '운기단소금'에 대해서는 따로 설명할 예정입니다.

5. 요즘 햇양파, 너무 맛있어요. 싸기도 싸고. 하루에 두개씩 아침 저녁으로 그냥 먹어요. 그래서 또 올려봐~

너무 맛있어!!! 대박!!!
홈쇼핑 하시는 분, 이것 좀 배워가시지...

덧글

  • 카이º 2011/06/04 20:12 # 답글

    집에서 만드는게 진짜 최고 맛있는거죠^^
    멍게젓까지 들어간 냉면이라니...ㅠㅠ 엄청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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