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로그


사과깍두기 -운기재(運氣齋)김치

사과깍두기.
생소하다고 말씀들 하시죠.
사과로 깍두기 김치를 담는다구요?
아니 그럼, 어떤 맛일까?
궁금들 하십니다.

그냥, 맛있습니다.
그리고 상큼합니다.
특히 고기 먹으며 느끼하다고 느낄 때 하나 집어서 입에 넣고 씹으면
바로 입맛이 상쾌해지며 느끼한 맛이 싹 사라집니다.


사실 저도 운기재 안주인께서 사과로 깍두기를 담겠다고 했을 때,
멀뚱멀뚱 쳐다만 보았습니다.
왜냐하면, 매일 사과 2~3개는 먹는 매니아인 제가
'아니, 그냥 먹을 사과도 모자라는데 무슨 사과로 김치를 담궈?'
'그걸 누가 먹을까?'
속으로, 말은 못하고, 속으로 좀... 웃었더랬죠.

실제 사과깍두기라고 담궈서 가져와 먹어보라고 했을 때도
첫 반응이 그렇게 탐탁하진 않았었습니다.
왜냐하면, 솔직히 아까웠어요. 
'그냥 먹으면 얼마나 맛있는데... 이걸, 여기다 고춧가루에 마늘에...'
그런데 하나 먹고 둘 먹고 셋 먹고... 서서히 입맛을 다시기 시작했습니다.

삼겹살을 구웠고,
닭백숙을 먹었을 때,
비로소 사과깍두기의 진가가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솔직히 그 전에는 좀, 호사같고 사치스런 것도 같고... 그랬는데,
고기를 먹다 어느 정도 양에 차자 느끼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사과깍두기 하나를 입에 넣고 씹자 갑자기
입안이 환해지면서 느끼한 맛이 싹 사라져버렸어요.
그 덕에 고기 더 먹게 되었지만...
사실 전 입이 좀 짧고 비위가 그렇게 좋질 못해 삼겹살도 200gr 정도만 먹으면 더 못 먹거든요.

여튼, 이 사과깍두기 생각보다 참 괜찮다는 평가가 주위(여긴 사과 과수원으로 둘러싸여 있는 곳이랍니다)에서 나왔고
한번 해보란 권유에 따라 실제 판매에까지 이르게 되었습니다.
사과란 게 계절 과일이고 그 보관성이 탁월한 과일이 아니므로 사시사철 공급은 어렵습니다.
그리고 시점에 따라 나오는 품종이 다르므로 (아오리부터 시작해 홍로, 양광, 부사 뭐 이런 식으로 차례차례 나온답니다) 그맛도 시기에 따라 달라집니다.
아무래도 맛으로는 부사가 제일 나은 것 같습니다만, 그것도 입맛에 따라 다 다를 것 같군요.

사과깍두기는 사과로 담근 깍두기김치이지만 
보통의 무깍두기와는 달리 담근 후 바로 드셔도 맛이 좋습니다.
왜냐하면 무깍두기는 숙성과정을 거쳐 맛이 들어야하지만, 
사과깍두기는 재료의 특성상 바로 먹어도 괜찮거든요.

아오리나 홍로로 담궜을 때
사과깍두기가 숙성이 되면서 맛이 떨어지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양광과 부사로 담근 사과깍두기는 숙성이 되자 오히려 맛이 더 좋아지는 걸 느꼈습니다.
하지만 이것도 사람마다 입맛의 차이가 있어 어떻다고 단정하기는 어려운 것 같군요.

사과깍두기가 어떤 면에서 특별히 좋은지 여러 가정에서 나온 피드백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가장 좋은 쪽으로는,
아이들이 김치 싫어하잖아요? 그런데, 아이들의 반응이 굉장히 좋았습니다.
김치 싫어하는 아이들, 정장작용의 대명사인 유산균 덩어리를 마다하는 아이들에게 김치에 맛을 들이게 하는 아주 좋은 방법임에 틀림 없습니다.

사과가 가지고 있는 효용가치는 따로 설명할 필요없겠죠?
거기다 더해 숙성된 사과깍두기는 발효유산균 덩어리인 셈이니, 
아이들 건강에도 아주 좋지 않을까요?

식사 마친 후에 디저트로 사과깍두기를 계속 드시는 주부님들도 여러분 계시더군요.

이 좋은 풍성한 수확의 계절이 다 가기 전에
사과깍두기로 아이들 밥상을 장식해 보시면 어떨까요?

그리고 변비나 대장 문제로 피부가 걱정이신 주부님들도
사과깍두기로 가을 미인으로 거듭 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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